- 현장스케치 03 [기술강연] 로봇산업의 역사와 미래비전
로봇 산업의 흐름
로봇 산업의 역사는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처음은 ‘태동기’로 문학적 상상에서 로봇이 시작된 시기이다. 두 번째 단계는 ‘공학적 발전기’이다. 이 시기에는 공학자들이 로봇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각국의 공학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로봇을 경쟁시키며, 로봇 기술을 점점 더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세 번째 단계는 '산업기'로, 이때부터는 로봇이 시장의 냉혹한 질서에 따라 생존할지 아니면 도태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로봇 기술이 시장의 수요에 얼마나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가 로봇 시스템의 생존 여부를 가르게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로봇의 역사
로봇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국가는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1952년부터 로봇 산업을 선도했다. 그러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로봇 산업은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일본의 로봇 브랜드는 점차 쇠퇴했다. 이 시점에서 로봇 산업의 중심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으며 로봇 산업의 글로벌 재편이 시작되었다.
오늘날 로봇 산업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일반 서비스 로봇, 전문 서비스 로봇, 제조 로봇, 그리고 헬스케어 로봇이다. 일반 서비스 로봇에는 청소 로봇, 배송 로봇, 안내 및 서빙 로봇 등이 포함되며, 이미 상용화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청소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60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이제는 가전제품 산업의 일부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 서비스 로봇은 군사, 우주, 해양 탐사, 유지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군사 로봇은 현재 여러 형태가 개발 중이며, 일부는 이미 전력화 단계에 이르렀다. 제조 로봇은 오랜 기간 로봇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최근에는 협동 로봇이 등장해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로봇은 크게 수술 의료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으로 나뉜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은 고령화 사회에서 재활 및 일상생활 보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산업에서 대한민국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의 로봇 산업 발전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중국의 로봇 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차별화된 전략과 혁신을 통해 로봇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 Vol.467
24년 09/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