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기술 Trend 기후테크의 진화: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
투자를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후기금의 증가와 더불어 기후테크의 육성이 초국가적 과제로 자리 잡으면서, ‘기후테크’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서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특히 에너지산업에서 전년 대비 창업기업이 32.7% 증가하여 가장 많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CF100(Carbon Free 100%) 등 환경규제로 인한 재생에너지 수요의 확대나 태양광 발전 산업의 확대 등이 그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기후테크의 범위는 상당히 넓으며, 기후테크의 개발을 통해 찾을 수 있는 미래 먹거리도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외 사례연구도 늘어나고 있으며 기후테크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는 향후 필수적인 국가 정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글에서는 기후테크의 범위와 사례, 그리고 전망을 살펴본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기후테크는 에너지, 운송, 산업, 건물, 농업의 5개 분야로 구분된다. 에너지 부문은 재생에너지 발전, 분산 에너지 솔루션, 배터리 저장 및 전력망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혁신 기술로 세분된다. 운송 부문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와도 연계되지만, 철도나 장거리 트럭 운송, 대중교통 및 항공 여행과 같은 운송 수단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역시 포함한다. 산업 부문은 금속, 광업, 시멘트, 철강 및 화학과 같은 기반 산업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부문의 혁신은 세계 경제에 특히 중요하고 규제 장벽이 있어 산업 협회와의 협력 필요성이 강조된다.
건물 부문은 에너지 소비로 인한 배출뿐만 아니라 건물 건설과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도 적용 대상이다. 건물이 관련된 추출 및 운송, 제조 및 설치와 수명 종료에 따른 생애주기 전체를 비롯하여, 밸류체인에서의 탄소 투입량 및 배출량 저감이 이슈가 되고 있다. 농업 부문 역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큰 분야로서, 탈탄소화를 위한 상당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림 벌채와 가축 관리, 정밀 농업, 재생 농업, 지속 가능한 작물 재배 등 혁신은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다.(IPCC Climate Change 2022: Mitigation of Climate Change Summary for Policy Makers; NASDAQ, What is Climate Tech?)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도 기후테크를 클린, 카본 에코, 푸드, 지오의 5대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표 1). 이에 따르면 클린테크는 재생, 대체 에너지 생산 및 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로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저장 장치, 장주기 ESS, AI 활용 에너지 효율화 등의 사례가 있다. 카본테크는 공기 중 탄소 포집, 저장 및 탄소 감축 기술로 탄소 직접 포집 및 CCUS를 통한 탄소 흡수뿐만 아니라 발전소 포집 장치, 도심 포집 부스 등의 사례를 포함한다. 에코테크는 자원순환, 저탄소 원료 및 친환경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두며, 최근 자원 재생 및 폐자원 업스케일링, AI 활용 폐플라스틱 회수 로봇 등의 사례가 거론된다. 푸드테크는 식품 생산, 소비 및 작물 재배 과정 중 탄소 감축을 추진하는 사업을 이르며, 농축산 분야 탄소 저감을 위한 대체육, 대체 농업과 식물성 대체육, 미생물 코팅 종자 등 사례가 있다. 지오테크는 탄소 관측, 모니터링 및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사업으로, 기후 위험 요인 관리를 위한 기상 예측과 기상 데이터의 상업적 활동 및 결합으로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플랫폼 사례 등이 있다.
표 1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가 구분한 기후테크 5대 분야
국내에서도 기후테크의 범위에 한정되지 않는, 표 2와 같은 여러 우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임지훈, 기후테크 산업 동향 및 우수기업 사례를 통해 본 성공 전략, 한국무역협회, 2024). 예를 들어, 해양 오염물 회수 및 분리 기술과 유출 처리 기름 자동화 로봇 개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수요-공급 조절 기술도 기후테크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기후테크란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전 분야에 걸친 탈탄소화에 초점을 맞춘, 광범위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자원의 활용을 줄이기 위한 조정 활동 또는 온실가스 흡수원을 증대하기 위한 기술인 온실가스 완화 기술을 포함한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에 대해 자연적 및 인위적으로 시스템을 조율하여 피해를 완화하거나, 유익한 기회로 촉진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표 2 기후테크 우수기업 사례
최근 MIT Technology Review도 미래의 기후테크를 보여주는 15개의 회사를 선정하였다(표 3). MIT는 특히 회사 선정 시 광고가 과장되었는지를 확인하여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있는 솔루션인지를 확인하였다. 비용 경쟁력이 있으면서 효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거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방법이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직접적인 기후테크인 재생에너지나 수소뿐만 아니라 식량과 농업, 시멘트 등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업종에서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MIT Technology Review, 15 Climate Tech Companies to Watch. 2024). 해외의 사례 역시 기후테크의 넓은 범위를 보여주며, 국내에서 구분되는 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 테크의 다양한 분야가 골고루 선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앞으로 탈탄소화 및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기후테크는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기술의 혁신이 가능한 넓은 범위의 연구 분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표 3 MIT Technology Review가 선정한 미래 기후테크 우수기업 사례 15개
향후 기후변화 대응의 인식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그에 대한 국가적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UN 기후테크센터는 기후테크가 적용될 수 있는 주요 분야를 표 4와 같이 구분하고 있다. 센터는 기술의 혁신과 디지털화,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위해 국가적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기후테크의 육성은 정부 부처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정책자금 420조 원을 민관 합동으로 기후 기술 분야에 공급할 것을 예고하였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기후테크 등에 중점 투자하는 규제 샌드박스 전용 펀드를 175억 원 규모로 결성하기도 하였다.
표 4 UN 기후테크센터가 구분한 기후테크 적용 주요 분야
이외에도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는 탄소중립 미래 전략 라운드 테이블에서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분과와 기후테크 육성 분과를 운영하여 기후테크 벤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사업화 지원, 대규모 R&D 기획, 펀드 운용, 규제자유특구 등을 통한 기후테크 실증 확대와 규제 해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 주도의 전방위적 기후테크 육성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에 따른 탄소중립 이행의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기업과 공급망의 ESG 관리 요구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테크의 혁신을 통해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Vol.468
24년 11/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