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카페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축적의 시간』으로 한국 산업의 성장 동력을 날카롭게 분석했던 이정동 교수가 기술의 진화와 혁신을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믿는 ‘혁신적 기술은 창의적 천재에 의해 탄생한다.'라는 통념을 넘어, 사회적 산물이자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최초의 질문'에서 시작해 '스케일업'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탄생 과정을 생물의 진화에 빗대어 설명한다. QWERTY 키보드와 DVORAK 자판의 경쟁,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역사적 대결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기술이 어떻게 지배적 표준이 되고, 또 다른 기술에 의해 대체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마치 생태계에서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하듯, 기술도 사회라는 생태계 속에서 진화하고 경쟁하며 협력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술이 생물과 달리 인간의 의지로 진화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라리아 치료제보다 비만 치료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곧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의 진화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 Vol.469
25년 01/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