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1
K-콘텐츠의 새로운 진화, AI를 통한 방송사 제작 현장의 변화
![]() | 글. 이상진 ㈜SBS AI미디어추진팀 팀장 |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연세대학교 차세대 방송연구센터, KCA 차세대 방송 PM실을 거쳐, 현재 SBS AI미디어추진팀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세계 최초로 지상파 고화질 3D 방송을 실현하고, 지상파 4K UHD방송 상용화에 기여했으며, 최근에는 미디어 AI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콘텐츠의 AI 전환 현황 -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대전환 시대 도래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 분석 등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던 인공지능(AI)은 이제 창작의 핵심 영역으로 진입했다. OpenAI의 ‘Sora’, 구글의 ‘Veo3’등 텍스트-투-비디오(Text-to-Video) 생성 AI 모델은 단순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사진처럼 사실적인 고품질 영상을 만들어내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상상 속 장면을 구현하는 데 필요했던 막대한 자본,
시간, 전문 인력의 장벽을 허물고, 지금 AI가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직접 시각화하며 마치 영화 속 마법 상자의 역할을 현실에서 해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의 부상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기획, 스크립트 작성, 소스 검색, 편집 등 각 단계가 분절되어 비효율적이었으나, 이제는 AI가 텍스트 콘셉트만으로 스크립트 초안부터 영상까지 유기적으로 생성하는 통합된 창작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AI 기술의 ‘보편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모델 아키텍처의 발전과 하드웨어 효율성 증가는 AI 모델의 학습 및 배포 비용을 크게 절감시켰고, 이는 소규모 프로덕션이나 개인 창작자에게도 AI 기술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YouTube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AI 편집 도구를 자사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면서, AI는 더 이상 전문가의 도구가 아닌 모두의 창작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실사 영상 생성 능력, 통합된 창작 환경, AI의 보편화라는 세 가지 흐름은 미디어 산업 전체에 거스를 수 없는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의 부상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기획, 스크립트 작성, 소스 검색, 편집 등 각 단계가 분절되어 비효율적이었으나, 이제는 AI가 텍스트 콘셉트만으로 스크립트 초안부터 영상까지 유기적으로 생성하는 통합된 창작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AI 기술의 ‘보편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모델 아키텍처의 발전과 하드웨어 효율성 증가는 AI 모델의 학습 및 배포 비용을 크게 절감시켰고, 이는 소규모 프로덕션이나 개인 창작자에게도 AI 기술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YouTube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AI 편집 도구를 자사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면서, AI는 더 이상 전문가의 도구가 아닌 모두의 창작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실사 영상 생성 능력, 통합된 창작 환경, AI의 보편화라는 세 가지 흐름은 미디어 산업 전체에 거스를 수 없는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AI, K-콘텐츠 제작 현장을 혁신하다 - 주요 방송사 적용 사례
국내 방송사도 이러한 흐름을 비켜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국내 방송사와 콘텐츠 기업들은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적 목표에 맞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제작 워크플로우를 혁신하고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창출 하고 있다.
SBS는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개발하여 효율성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다.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런닝맨>, <궁금한 이야기 Y>,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등에서는 AI 편집비서와 음성인식 프리뷰 시스템을 도입해 편집 속도를 높이고, 인터뷰 프리뷰 노트화 작업을 자동화했다. 일반 재연배우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묘사 장면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제작하기도 한다. 또 유튜브 채널을 위해 출연자별 모음 영상과 숏츠를 AI가 자동으로 제작·업로드하고, 얼굴인식 기반 검색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아카이브 영상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디오 분야에서는 AI 음악 추천 엔진을 내재화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있다.
KBS는 2025년을 ‘AI 방송 원년’으로 선포하며 AI를 통한 콘텐츠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K-POP 직캠 제작 솔루션 ‘버티고(VVERTIGO)’를 들 수 있다. 8K 초고화질 카메라 한 대로 무대 전체를 촬영한 뒤, 자체 개발한 AI 엔진이 멤버 각자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추적해 개별 맞춤형 직캠 영상을 대량으로 생성한다. 또한, 공영방송으로서 제작 효율과 공익적 역할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다. AI 재난 탐지 시스템이 그 예다. 한편, <전설의 고향>을 AI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해 전통 콘텐츠를 현대 기술로 되살렸으며, 실제 아나운서의 음성을 학습한 AI 앵커를 통해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는 등 음성합성 기술을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MBC는 AI를 창작 주체로 활용하는 실험적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대선 개표방송에서는 AI 영상 합성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교차시키는 카운트다운 영상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AI가 역사적 장면을 재현하는 영상도 제작했다. 또 AI PD가 등장하는나 AI 프로듀서가 아이돌을 심사하는
등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예능 형식을 개발해 주목 받았다. MBC는 이를 통해 AI를 단순한 기술적 보조 수단이 아닌 ‘새로운 제작자’로 활용하는 창작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EBS는 AI 퍼스트 전략을 통해 교육 콘텐츠 제작 혁신을 추진하며, 전 직원 AI 교육과 AI 기반 파일럿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AI 도입 노력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EBS AI 단편극장》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영상·음성까지 AI와 협업해 완성한 단편 4편을 방영하며 AI 창작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었다. 11월에는 박인환 시인의 문학세계를 AI로 재현한 ‘세월이 가면 - AI로 다시 만나는 박인환’ 특집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방송사들은 각자의 정체성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SBS는 실용성과 데이터 기반 효율화를 지하고, KBS는 공공성과 효율성의 조화를, MBC는 창의적 실험과 서사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 방송사들은 AI를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전반에 걸쳐 통합하여, 창의성을 AI의 도움을 받아 발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개발하여 효율성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다.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런닝맨>, <궁금한 이야기 Y>,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등에서는 AI 편집비서와 음성인식 프리뷰 시스템을 도입해 편집 속도를 높이고, 인터뷰 프리뷰 노트화 작업을 자동화했다. 일반 재연배우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묘사 장면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제작하기도 한다. 또 유튜브 채널을 위해 출연자별 모음 영상과 숏츠를 AI가 자동으로 제작·업로드하고, 얼굴인식 기반 검색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아카이브 영상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디오 분야에서는 AI 음악 추천 엔진을 내재화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있다.
KBS는 2025년을 ‘AI 방송 원년’으로 선포하며 AI를 통한 콘텐츠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K-POP 직캠 제작 솔루션 ‘버티고(VVERTIGO)’를 들 수 있다. 8K 초고화질 카메라 한 대로 무대 전체를 촬영한 뒤, 자체 개발한 AI 엔진이 멤버 각자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추적해 개별 맞춤형 직캠 영상을 대량으로 생성한다. 또한, 공영방송으로서 제작 효율과 공익적 역할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다. AI 재난 탐지 시스템이 그 예다. 한편, <전설의 고향>을 AI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해 전통 콘텐츠를 현대 기술로 되살렸으며, 실제 아나운서의 음성을 학습한 AI 앵커를 통해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는 등 음성합성 기술을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림1
AI 숏츠 영상 자동 생성 업로드
AI 숏츠 영상 자동 생성 업로드 MBC는 AI를 창작 주체로 활용하는 실험적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대선 개표방송에서는 AI 영상 합성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교차시키는 카운트다운 영상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AI가 역사적 장면을 재현하는 영상도 제작했다. 또 AI PD가 등장하는
EBS는 AI 퍼스트 전략을 통해 교육 콘텐츠 제작 혁신을 추진하며, 전 직원 AI 교육과 AI 기반 파일럿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AI 도입 노력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EBS AI 단편극장》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영상·음성까지 AI와 협업해 완성한 단편 4편을 방영하며 AI 창작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었다. 11월에는 박인환 시인의 문학세계를 AI로 재현한 ‘세월이 가면 - AI로 다시 만나는 박인환’ 특집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방송사들은 각자의 정체성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SBS는 실용성과 데이터 기반 효율화를 지하고, KBS는 공공성과 효율성의 조화를, MBC는 창의적 실험과 서사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 방송사들은 AI를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전반에 걸쳐 통합하여, 창의성을 AI의 도움을 받아 발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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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의 AI 도입 현황
지상파 방송사의 AI 도입 현황AI와 함께 열어갈 K-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만큼 빠르다. 이에 비해 방송사의 도입 속도는 다소 느리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류를 만들어 온 한국의 방송사들에 AI는 K-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 있다. AI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가로막던 구조적 장벽을 허물고, 한국의 고유한 문화 IP가 세계로 확산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해외 팬들이 번역과 자막 작업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 AI가 방송 직후 바로 해당 배우의 목소리로 더빙한 각국 언어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더빙이 필수인 남미와 동유럽 시장에서, AI가 배우의 목소리와 감정을 현지 언어로 자연스럽게 재현하는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K-콘텐츠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AI는 폭등하는 제작비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해법이 되고 있다. 영상의 기획부터 제작,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AI의 도움을 받게 되면, 제작진은 스토리텔링이라는 본질적 창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더 깊은 감정선과 문화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다.
더불어 AI는 한국 콘텐츠가 가진 문화적 자산을 세계로 확장 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K-pop Demon Hunters’ 같은 사례에서 보듯,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결합한 IP가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제작될 때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글로벌 AI 기업과 방송사가 협력하여 한류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영상 생성이 가능해지면, 이러한 시도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결국 AI 도입이 가져오는 압도적인 효율성과 새로운 시장 기회는 이를 더 이상 선택의 문제로 남겨두지 않는다. AI 기술 도입은 K-콘텐츠 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방향’이다. 이제 미디어 기업과 창작자들은 지금부터 기존 워크플로우를 과감히 재설계하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AI는 K-콘텐츠의 다음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날개이며, 그 비상을 준비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가장 큰 변화는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해외 팬들이 번역과 자막 작업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 AI가 방송 직후 바로 해당 배우의 목소리로 더빙한 각국 언어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더빙이 필수인 남미와 동유럽 시장에서, AI가 배우의 목소리와 감정을 현지 언어로 자연스럽게 재현하는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K-콘텐츠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AI는 폭등하는 제작비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해법이 되고 있다. 영상의 기획부터 제작,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AI의 도움을 받게 되면, 제작진은 스토리텔링이라는 본질적 창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더 깊은 감정선과 문화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다.
더불어 AI는 한국 콘텐츠가 가진 문화적 자산을 세계로 확장 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K-pop Demon Hunters’ 같은 사례에서 보듯,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결합한 IP가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제작될 때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글로벌 AI 기업과 방송사가 협력하여 한류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영상 생성이 가능해지면, 이러한 시도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결국 AI 도입이 가져오는 압도적인 효율성과 새로운 시장 기회는 이를 더 이상 선택의 문제로 남겨두지 않는다. AI 기술 도입은 K-콘텐츠 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방향’이다. 이제 미디어 기업과 창작자들은 지금부터 기존 워크플로우를 과감히 재설계하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AI는 K-콘텐츠의 다음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날개이며, 그 비상을 준비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